명량 김한민 감독, 스톤브이스튜디오·CJ4DPLEX와 AI 콘텐츠 제작 추진
2025.08.12
<최종병기 활>, <명량>을 비롯 이순신 3부작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김한민 감독이 차세대 영상 제작의 해답으로 AI콘텐츠 제작을 추진한다.
김 감독은 자신의 제작사 빅스톤픽쳐스의 VFX 전문 자회사 스톤브이스튜디오를 통해서 CJ4DPLEX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AI제작기술과 CJ그룹이 구축한 AI플랫폼을 활용하여 새로운 AI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감독의 차기작 <칼 : 고두막한의 검>의 프롤로그 파트는 전면 AI로 제작 중으로, 최근 국정기획위의 CJ스튜디오 방문 당시 공개된 AI 작업물이 그 첫 성과물이다.
사진설명: 김한민 감독
김 감독은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자신의 차기작 <칼: 고두막한의 검>, <철권>, <에덴>까지 세 편의 작품에 AI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 궁극적으로는 영화 전체를 AI로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감독의 이러한 제작방식이 IP개발부터 AI 기반 제작, 유통까지 연결되는 미래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설명: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 컨셉아트. 상단 왼쪽부터 ‘칼’, ‘에덴’, ‘철권’ AI 영화 속 장면 중, 하단 왼쪽부터 ‘헬로우 모텔’, ‘절체절명의 남자’. 스톤브이스튜디오 제공
지속적으로 한국 영화 및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기술 향상에 힘써온 김 감독은 누구보다 도전적으로 AI기술을 콘텐츠 제작에 접목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AI영상기술은 기존 CG라고 불리는 VFX기술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이 융합은 수준 높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으로 위기의 한국 콘텐츠 산업을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AI영상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런 기술을 자신의 작품에 활용한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엄청난 리스크이자, 많은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두려움에 갇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미래 산업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높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붕괴직전에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는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도전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AI 기술이 특히 젊은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스톤브이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신인 감독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밀실호러 <헬로우 모텔>, SF크리처 <절체절명의 남자> 등은 김 감독이 총괄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AI기술을 적극 도입한 작품들이다. 이를 통해 예산과 제작 기간이라는 기존 영상 제작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여 신인 창작자들이 자신의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AI라는 거대한 물결이 콘텐츠 산업을 뒤흔드는 가운데, 김 감독이 그 파도를 넘어 한국 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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